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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달, 시어머니가 타시던 차를 물려받게 됐어요. 10년 된 아반떼인데 관리를 잘하셔서 상태는 정말 좋거든요.
문제는 명의이전이었어요. '뭐 어렵겠어? 구청 가서 서류 내면 되는 거 아냐?'
이렇게 생각했던 제가 정말 바보였죠. 인터넷 대충 보고 갔다가 서류 하나 빠뜨려서 헛걸음하고, 다음 날 또 가고...
지금 생각하면 그때 제대로 알아봤으면 반나절은 아꼈을 텐데 말이에요.
명의이전, 왜 해야 하는 걸까요?
처음엔 '그냥 타면 안 돼?' 싶었는데, 알아보니까 이거 진짜 중요하더라고요.
명의이전 안 하면 생기는 일들:
- 자동차세가 원래 주인한테 계속 나가요
- 사고 나면 원래 주인이 책임져야 해요
- 과태료 고지서도 원래 주인한테 가요
- 심하면 법적 문제까지 생길 수 있어요
시어머니가 "빨리 명의이전 해라" 하신 이유를 그제서야 알았죠. 괜히 시어머니한테 세금이나 과태료 나가면 정말 죄송한 거잖아요.
명의이전 전에 꼭 확인할 것들



1. 차량 이력부터 조회했어요
시어머니 차라 믿긴 했지만, 혹시 모르니까 카히스토리에서 무료로 조회해 봤어요.
- 사고 이력
- 침수 여부
- 압류나 저당 확인
다행히 깨끗하더라고요. 근데 만약 중고차 사는 거였으면 이거 필수라고 생각해요.
2. 자동차세 완납 증명서 확인
이게 은근히 중요해요! 밀린 세금 있으면 명의이전 자체가 안 돼요.
시어머니한테 여쭤봤더니 "다 냈어" 하셔서 안심했는데, 나중에 알고 보니 올해 거 아직 안 내신 거예요. 다행히 그 자리에서 인터넷으로 납부하고 바로 증명서 떼서 해결했어요.
확인하는 방법:
- 위택스나 이택스에서 조회
- 체납 있으면 먼저 납부하고 가기
- 증명서는 당일에도 발급 가능해요
필요한 서류, 이것만은 꼭!
제가 첫 번째 갔을 때 빠뜨렸던 게 바로 서류였어요. 진짜 허탈하더라고요.
양도인(팔거나 주는 사람) 서류
- 자동차 등록증 - 차량 서류철에 있어요
- 양도 증명서 -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하여서 작성
- 인감증명서 - 구청이나 주민센터에서 발급 (용도: 자동차 매매용)
- 신분증 사본
중요! 인감증명서는 꼭 '자동차 매매용'이어야 해요. 그냥 일반용으로 떼면 안 된다는 거, 이거 몰라서 제가 한 번 더 간 거예요.
양수인(사거나 받는 사람) 서류
- 신분증 원본
- 주민등록등본 - 가까운 주민센터나 무인발급기에서
- 인감증명서 또는 본인서명사실확인서
저는 인감도장이 없어서 본인서명사실확인서로 했어요. 이게 더 간단하더라고요.
공통 서류
- 자동차세 완납 증명서 - 위택스에서 발급
- 자동차 보험 가입 증명서 - 보험사에 전화하면 바로 발급해 줘요
대행 vs 직접, 저는 직접 했어요
중고차 딜러들 보면 "대행 10만 원에 해드려요" 하는데, 솔직히 돈 아까워서 직접 했어요.
직접 하니까 좋았던 점:
- 비용 절약 (수수료만 내면 돼요)
- 절차 이해하게 됨
- 다음에 또 할 수 있어요
힘들었던 점:
- 서류 준비가 좀 번거로워요
- 구청 가는 시간 빼야 해요
- 줄 서서 기다려야 해요 (전 40분 기다렸어요)
시간 여유 있고 비용 아끼고 싶으면 직접, 바쁘면 대행 맡기는 게 나을 것 같아요.
명의이전 당일, 이렇게 진행됐어요
1단계: 구청 차량등록사업소 방문
저는 송파구청 차량등록사업소로 갔어요.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더라고요. 번호표 뽑고 기다렸어요.
팁: 오전 일찍 가면 덜 기다려요. 점심시간 피하고요!
2단계: 서류 제출
창구에서 직원분이 서류 확인하시더니 "하나 빠졌네요" 하시는 거예요. 바로 인감증명서 용도 때문이었죠.
그날은 그냥 돌아오고, 다음 날 다시 갔어요. 이번엔 완벽하게 준비해서!
3단계: 수수료 납부
- 등록세: 차량 가액의 5% (저는 50만 원 나왔어요)
- 취득세: 지역마다 다른데 보통 4-7%
- 공채 매입: 이건 나중에 환급받을 수 있어요
전부 합쳐서 약 80만 원 정도 나왔어요. 현금이나 카드 다 되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.
가족 간 증여는 세금이 달라요!
시어머니한테서 받는 거라 '증여'로 처리했는데, 이러면 취득세가 좀 저렴해져요. 배우자나 직계 간 증여는 세율이 낮으니까 꼭 말씀하세요.
4단계: 새 등록증 받기
수수료 내고 10분쯤 기다리니까 새 자동차 등록증 나오더라고요. 제 이름으로 된 등록증 받으니까 왠지 뿌듯하더라고요.
명의이전 후 꼭 할 것들
1. 자동차 보험 변경
명의이전 끝나자마자 바로 보험사에 전화했어요.
- 계약자 변경
- 피보험자 변경
- 보험료 재산정
저는 무사고라 보험료가 조금 내려가더라고요. 이것도 꼭 바로 하세요. 사고 나고 보험 안 바꿔서 보상 못 받는 경우도 있대요.
2. 주차 스티커나 하이패스 변경
아파트 주차 스티커도 다시 신청하고, 하이패스도 제 명의로 바꿨어요. 이런 것들 안 바꾸면 나중에 귀찮아져요.
3. 통신사 자동차 할인 신청
이건 나중에 알았는데, 통신사마다 자동차 보유하면 할인해 주는 게 있더라고요. 저는 SKT인데 월 만 원 할인받고 있어요.
실수하지 말아야 할 것들
제 경험담 바탕으로 정리해 볼게요.
이것만은 꼭 체크:
- 인감증명서 용도 확인 ('자동차 매매용')
- 자동차세 완납 증명서 미리 떼기
- 양도증명서 빠짐없이 작성 (도장 찍는 칸 확인!)
- 신분증 원본 꼭 챙기기
- 보험 가입 증명서 미리 발급받기
하나라도 빠지면 저처럼 두 번 가야 해요...
마무리하며
명의이전, 처음엔 어려워 보였는데 한 번 해보니까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. 서류만 제대로 준비하면 1시간 안에 끝나요.
기억하세요:
- 서류 준비가 80%예요
- 가족 간 증여는 세금 혜택 있어요
- 명의이전 후 보험은 바로 바꾸세요
- 직접 하면 10만 원 아낄 수 있어요
지금 명의이전 준비하시는 분들, 이 글 보시고 저처럼 헛걸음하지 마세요! 서류 꼼꼼히 체크하고 한 번에 끝내시길 바랄게요.
제 시행착오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.
추가 팁:
요즘은 일부 지역에서 '찾아가는 명의이전 서비스'도 한대요. 관할 구청에 문의해 보시면 집 앞까지 와서 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해 보세요!
자동차 명의이전 방법 - 서류 한 장 빠뜨려서 두 번 간 경험담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