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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주 금요일, 어린이집 알림장에 이런 문구가 떴어요. "○○반에 수족구 확진 어린이가 있어 알려드립니다."
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.
우리 둘째가 그 친구랑 맨날 붙어 다니거든요. 점심도 같이 먹고, 낮잠도 옆에서 자고. '혹시 우리 애도...?'
그때부터 시작됐어요. 하루에 열 번도 넘게 아이 손바닥 들여다보고, 열 재고, 입 안 확인하고.
이게 바로 수족구 잠복기를 기다리는 엄마의 마음이더라고요.
잠복기가 뭔지 제대로 알아봤어요
그날 밤, 잠도 안 오고 해서 수족구 잠복기에 대해 미친 듯이 검색했어요.
수족구 잠복기는 평균 3-7일
바이러스에 감염된 순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기간을 잠복기라고 하더라고요. 수족구는 보통 3일에서 길게는 7일 정도예요.
그러니까 금요일에 어린이집에서 같이 놀았으면, 다음 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사이 어느 때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거죠.
왜 잠복기를 알아야 할까?
솔직히 처음엔 '그냥 걸리면 걸리는 거지 뭐' 했는데, 알아보니까 이게 중요하더라고요.
- 잠복기에도 전염될 수 있어요
- 증상 없어도 바이러스는 이미 몸속에 있어요
- 가족들한테 옮기지 않으려면 주의가 필요해요
잠복기 동안 아이 상태는?



이게 제일 답답한 부분이었어요. 멀쩡해 보여요.
첫째 때 경험이 있어서 알지만, 잠복기엔 정말 아무 증상도 없어요. 밥도 잘 먹고, 잘 뛰어놀고, 열도 없고. 그래서 더 불안한 거 있죠.
제가 매일 체크했던 것들
-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체온 재기
- 37.5도 넘으면 일단 의심
- 식사 시간마다 입 안 확인
- "아~ 해봐" 하루에 세 번씩
- 혀 밑, 볼 안쪽까지 꼼꼼히
- 손바닥, 발바닥 매일 보기
- 목욕할 때 유심히 확인
- 빨간 점이나 물집 있나 체크
- 평소와 다른 행동 관찰
- 밥 먹다가 입 아파하는지
- 물 마실 때 불편해하는지
- 평소보다 짜증이 많아졌는지
잠복기에 이렇게 대비했어요
집안 위생 관리
손 씻기는 기본 중의 기본
- 외출하고 들어오면 무조건
- 화장실 다녀온 후
- 밥 먹기 전
-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히
저는 아예 현관에 손 소독제 두고, 들어오자마자 뿌리고 들어오게 했어요.
생활용품 분리
- 수건은 각자 따로 사용
- 칫솔은 더더욱 멀리 떨어뜨려 놓기
- 물컵도 개인용으로 사용
- 식기는 뜨거운 물로 소독
어린이집은 보낼까 말까?
이게 진짜 고민이었어요. 증상 없는데 안 보내는 것도 그렇고, 보냈다가 다른 애들한테 옮기면 어쩌나 싶고.
제가 선택한 방법:
- 알림장 확인 후 3일간은 집에서 봤어요
- 재택으로 일 조정하고 남편이랑 번갈아가며
- 4일째부터는 매일 아침 체크하고 보냈어요
선생님께도 미리 말씀드렸어요. "같은 반 친구가 수족구였는데, 저희 애도 잠복기일 수 있으니 증상 있으면 바로 연락 주세요."
드디어 증상이 나타났어요 (5일째 되던 날)
화요일 저녁이었어요. 저녁 먹다가 갑자기 숟가락 내려놓고 입을 만지더라고요.
"엄마, 여기 아파."
입 안 봤더니 작은 물집 두 개가 보였어요. 체온 재니 37.8도. '드디어 왔구나...'
신기한 건, 그날 오전까지만 해도 정말 멀쩡했다는 거예요. 잠복기가 끝나고 증상이 시작되는 게 정말 갑자기더라고요.
잠복기,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
1. 증상 없어도 전염 가능해요
잠복기 후반부터는 바이러스가 배출된다고 해요. 그래서 손 씻기가 진짜 중요한 거예요.
2. 대부분 3-5일 사이에 증상 나타나요
제 주변 엄마들 경험 들어보니까, 길어야 일주일이더라고요. 일주일 지나도 증상 없으면 '일단 안심'이라고 보시면 돼요.
3. 형제자매는 더 조심해야 해요
우리 집 첫째는 다행히 안 걸렸는데, 이건 제가 미친 듯이 신경 썼거든요.
- 둘이 같이 목욕 안 시키기
- 장난감도 따로 놀게 하기
- 같은 방에서 안 재우기
힘들었지만 첫째까지 걸렸으면... 생각만 해도 아찔해요.
4. 어른도 걸릴 수 있어요
제 동서는 조카 수족구 케어하다가 본인도 걸렸어요. 어른이 걸리면 증상이 더 심하다고 하니까, 아이 돌볼 때도 마스크 끼고 손 자주 씻으세요.
잠복기가 지나고 나서
지금 생각해보면, 그 일주일이 진짜 길게 느껴졌어요. 매일 아침 눈 뜨면 '오늘은 괜찮을까?' 체크하고, 어린이집가 있는 동안에도 전화 올까 봐 불안하고.
근데 이제는 알아요. 잠복기는 그냥 기다림의 시간이에요.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위생 관리 철저히 하고, 아이 상태 잘 관찰하고, 증상 나타나면 바로 대처하는 것뿐이더라고요.
마무리하며
수족구 잠복기, 겪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. 그 불안한 마음.
함께 기억해요:
- 잠복기는 평균 3-7일
- 증상 없어도 손 씻기는 철저히
- 형제자매 격리가 중요해요
- 일주일 지나도 증상 없으면 일단 안심
- 증상 나타나면 당황하지 말고 병원 가세요
지금 같은 상황에 계신 엄마들,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. 대부분은 잘 넘어가고, 설사 걸리더라도 잘 관리하면 금방 나아요.
저처럼 밤마다 검색하며 불안해하고 계실 엄마들께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. 우리 다 같이 이겨내요!
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 손바닥 확인하고 계실 어느 엄마에게 응원을 보내며...
수족구 잠복기 - 어린이집 알림장 보고 심장 덜컥했던 이야기
